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의학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병원 안에서 다양한 직급의 의사들이 등장하고, 서로를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등으로 부릅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야?", "의사가 되려면 저걸 다 거쳐야 해?"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가득해졌다면, 지금부터 의사의 성장 단계를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의사의 첫걸음은 어디서부터
의사가 되는 여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잡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먼저 의과대학(6년) 또는 의학전문대학원(4년)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해 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면허를 따는 순간부터 병원에서의 수련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후로는 '수련의'라는 이름으로 의료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전문의가 되기위한 수련과정을 거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수술하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중요한 여정입니다.
의사의 직급구조
드라마 속 율제병원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의사 직급은 현실의 병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각 직급은 다음과 같은 특징과 수련 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급 | 수련기간 | 주요 역할 및 특징 |
인턴(Intern) | 1년 | 여러 진료과를 돌며 기본적인 임상 경험 쌓기 |
레지던트 (Resident) |
3~4년 | 트정 진료과 선택 후 전문적인 수련 진행 (예: 내과, 외과 등) |
펠로우 (Felloww) |
1~3년(선택) | 전문의 자격 후 세부전공 심화 수련 (예:부인과, 심장내과 등) |
전문의 (Attending) |
없음 | 자격 시험 합격 후 독립적으로 진료 및 수술 가능, 개원 가능 |
◆ 인턴은 전공과를 정하기 전, 다양한 과를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단계입니다.
◆ 레지던트는 정해진 과에서 본격적인 전문 수련을 받으며 수술이나 진료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 펠로우는 세부 전문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과정으로, 필수는 아닙니다.
◆ 전문의가 되면 병원에서 일하거나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펠로우 없이도 의사 가능? 물론입니다.!
많은 분들이 '펠로우는 꼭 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펠로우는 필수가 아닙니다.
레지던트 수련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그 즉시 병원에서 독립적인 진료를 할 수 있고, 개인 병원을 개원할 수도 있습니다. 펠로우 과정은 세부 전문의가 되길 원하는 경우나, 대학병원에서 교수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려면 펠로우 없이도 충분하지만, 심장내과나 소화기 내과 같은 세부 진료과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펠로우 수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원의 vs 페이닥터, 누가 할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언제쯤 의사들이 병원을 차리거나, 월급 받고 일할 수가 있지?"
정답은 전문의 이후 입니다.
인턴과 레지던트는 수련 중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단독 진료가 어렵고, 펠로우는 전문의 자격을 가진 상태에서 세부 수련을 받는 것이므로 개원이나 진료 모두 가능합니다.
즉, 환자를 독립적으로 진료하고, 병원을 운영하거나 병원에 채용될 수 있는 자격은 전문의부터 생긴다는 점 입니다.
드라마는 현실과 얼마나 비슷할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서는 병원에 5명의 1년차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등장합니다.
현실에서는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인해 산부인과 레지던트 지원자가 극히 적은 상황이라, 한 해에 한 병원에 1명도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항상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극적인 재미와 스토리 전개를 위해 약간의 허구가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중요하나건, 이 드라마가 전공의들이 겪는 어려움과 성장, 그리고 동료애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의료 현장의 분위기를 공감 있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또 궁금한 게 있으며 글로 자세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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